더불어 사는 세상
어머니 마음이… 정답입니다
자녀 위해 끊임없이
나줘주고 베풀어주고
희생·사랑이 어머니 본성
세상 평화롭게 만들어
세월호 사고 다 수습안돼
해수부 장관 표창
마냥 기쁘지만은 않아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와 더불어 침몰한 우리 사회의 양심을 건져 올린 이들은 사고 직후부터 현장에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있었다.
하나님의교회 자원봉사자들은 진도 팽목항, 실내체육관 현장에 무료급식캠프를 설치, 44일간 밤낮 없이 따뜻한 밥을 짓고 죽과 국을 끓여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해 실내체육관 넓은 바닥을 구석구석 걸레질 했다.
묵언의 진정성에 실종자가족과 다른 자원봉사자들, 언론이 주목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하나님의 교회측에 표창장으로 감사를 표했다.
반세기만에 세계 175개국에 2천500여 교회를 설립하며 등록성도가 2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2013년 교회 추산)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하나님의교회의 세상을 향한 봉사가 성장의 큰 지렛대였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지켰던 안식일, 유월절 같은 예배일을 그대로 지키고 아버지 하나님뿐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도 믿는다.
또 재해 복구, 국제대회 자원봉사, 환경정화, 농촌 일손돕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정성 있고 헌신적인 봉사로 정부 훈장, 표창, 미 대통령 자원봉사상과 캄보디아 국왕 훈장, 필리핀, 몽골, 페루 정부 장관표창 등을 비롯하여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상을 받으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세계적 규모의 봉사와 거침없는 성장세. 그 비결은 무엇이고 이 교회가 말하는 이 시대 종교의 역할은 무엇인지 총회장 김주철 목사를 만나 물어봤다. ┃편집자 주
-최근 하나님의교회가 해수부장관표창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 곁에서 한마음으로 봉사하신 전남지역 성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4월 21일부터 5월 9일까지, 8월 13일부터 9월 1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정성스러운 어머니 손길로 식사를 준비하느라 다들 고생이 많았어요. 그래도 아직 사고가 다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라 마냥 기쁘지만은 않네요. 한솥밥을 먹었으니 다들 우리 식구, 우리 가족 아니겠습니까. 세월호 유가족들도 슬픔을 함께 나누는 또 하나의 가족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이번 표창은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이 꼭 상을 주고 싶다고 해서 사임 전에 행정처리를 마쳐놓았다고 한다.)
-하나님의교회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벌인 의미있는 봉사활동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봉사 자체에 특별한 종교적 의미가 있나요.
"성경에 우리를 하나님의 씨로 여기셨다는 표현이 있어요. 씨는 자라나면 본래 식물을 닮아가고 열매를 맺는 성질이 있지요. 고난과 인내, 선행과 봉사 등은 그리스도의 속성입니다. 죄로 죽어가는 인류가 불쌍해서 이 땅에 친히 육체로 오셨고 그들을 위해 자신을 낮추시고 선을 행하시고 봉사하시면서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죄 사함과 영생을 주셨어요. 하나님의 씨로서 우리도 세상을 긍휼히 여기는 눈을 갖고, 낮추고 봉사하고, 전도하고 영혼을 살리는 일을 해야죠."
-하나님의교회에서 믿는 '어머니 하나님' 신앙이 궁금합니다.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성경을 근간으로 합니다. 성경이야말로 영생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인류를 구원하실 그리스도를 알려주는 책이니까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시작하는 창세기 1장에서부터 하나님은 '엘로힘'이라는 복수형 표현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로 약 2500회 기록된 '엘로힘'은 신학자들 사이에 많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유일신인 하나님이 왜 성경에 '하나님들'이라는 복수형으로 표기되었느냐는 거죠. 그 답은 1장 26절과 27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거든요. 복사기를 생각해보면 아시겠지만 복사본에 남자, 여자 모습이 있다면 원본에도 남자, 여자 모습이 있지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류가 남자, 여자라면 하나님 형상에 남자 형상도 있고 여자 형상도 있다는 얘깁니다. 남자 형상의 하나님은 지금까지 인류가 '아버지 하나님'으로 불러왔어요. 그렇다면 여자 형상의 하나님은요? 생각해본 적이 없더라도 분명히 존재하십니다. 바로 어머니 하나님이시죠. "
-하나님의교회가 전국 곳곳에서 개최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교회 성도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공감을 자아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처음엔 서울 강남에 있는 하나님의교회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바쁘고 각박한 사회에서 요즘 사람들이 부모님을 돌아본다거나 자기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는 것 같아서, 메마른 심령 속에 어머니를 일깨움으로써 사랑을 환기하고 그들에게 영혼의 안식을 주시는 어머니 하나님을 알려주려 기획했습니다. 그게 직장인, 주부, 학계, 언론 할 것 없이 큰 호응을 얻어서 전시를 전국으로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어요. 그래서 6대 광역시로, 지방 중소도시로, 또 대도시는 구 단위로 계속 순회 전시를 하게 됐죠."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의 마음을 하나님의교회에서 위로하는 방식이 있다면요?
"지금까지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약 30곳에서 개최됐습니다. 2월에는 포항, 인천 부평, 서울 영등포, 군산 등지에서 이어지고 앞으로도 전국 각지를 순회하면서 전시 지역 국민들의 마음에 위안을 드리려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메시아 오케스트라도 각 지역교회에서 크고 작은 연주회를 열어, 일상에 지친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음악으로 정서를 순화하고 마음의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이웃 돕기와 봉사도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활동의 일환입니다. 사실, 세상 모든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는 없어요. 하지만 사람은 누군가 자신의 처지를 공감해줄 때 위안을 얻습니다.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누면 그 자체가 위로고 힐링이죠. 어머니는 자녀를 세세히 살피며 자녀의 아픔, 어려움을 공감하고 위로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잖아요. 저희 성도들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의 처지에 공감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려 합니다. 그런 진심이 있어 보여주기식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수십 일간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는 봉사가 가능했던 거고요. 이웃들도 우리의 물질적인 도움보다, 아픔을 공감하고 자기 일처럼 나서주는 데서 더 큰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마음으로 봉사한다는 대목이 신선하네요.
"어머니는 가정에서 온갖 일을 다 합니다. 자녀를 위해 끊임없이 나눠주고 배려하고 베풀어주고, 당신은 어렵고 힘들어도 자녀만큼은 잘되게 하려는 희생과 사랑이 어머니의 본성입니다. 어머니만큼 훌륭한 봉사자는 없을 겁니다. 요즘은 자기만 알고, 자기만 사랑하고, 자기 욕심을 추구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 사회적으로 큰 병폐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쉽게 욱하고, 타인을 존중하기보다 그 위에 군림하려 하고, 타인의 안전보다 자기 욕심이 우선이고, 그로 인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요. 어머니 마음은 그렇지 않죠. 다 주고도 더 못 줘서 아쉬워하고, 자식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자기 몸 힘들고 위험한 건 생각지 않아요. 그런 어머니 마음이 생명을 살리고, 마음에 위로를 주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듭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교회가 급성장했죠? 교세 확장에 그런 진정성이 한몫한 것 같습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요.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성경의 진리를 지키고 성경 말씀대로 사랑을 실천하니 하나님께서 좋은 결과를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선한 본을 보여주시고 선한 가르침을 주신 아버지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요. 하나님을 본받은 성도들이 이웃의 아픔을 볼 때마다 한마음으로 화합해서 봉사를 자청했기 때문에 진실한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종교가 사람들을 위로해야 하는데 요즘은 종교가 일반 대중에 걱정을 끼치는 일도 많습니다. 이 시대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성경에 따르면 모든 죄의 근원이 욕심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선한 양심을 회복하는 그것이 바로 종교 본연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선한 양심은 곧 어머니 마음이기도 하죠. 천국과 지옥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욕심과 다툼으로 고통이 가득한 곳은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해도 지옥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사랑과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그곳이 천국이죠. 하나님의 바른 가르침으로 사람들의 마음에서부터 천국을 구현하고 우리 사는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 궁극적으로 온 인류를 영원한 천국으로 인도하는 게 종교인들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새해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사람들은 혼자라고 느낄 때가 많나 봅니다. 외로워하고 우울해하고 또 억울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혼자가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함께하는 이들이 있고, 무엇보다 우리 영혼은 아버지도 계시고 어머니도 계시거든요. 왜, 인생은 나그넷길이라 하잖습니까? 이 땅은 잠시 와 있는 나그네 생활이고, 인생의 여정을 다 마치면 우리에게는 돌아갈 영원한 집이 있습니다. 힘든 때일수록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들을 돌아보고 보듬어주며 서로의 온정을 나누는 2015년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대담/윤인수 문화부장(편집부국장)
정리/유은총기자
출처_경인일보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939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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