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일 목요일

벤살렘과 예루살렘




현대는 첨단과학의 시대다. 사람들은 과학을 신봉하고, 과학을 맹신하며, 과학자들이 마치 우리를 새로운 별천지의 세계로 인도해줄 구원자처럼 여기기도 한다. 우주과학, 생명공학, 유비쿼터스, 인공지능 로봇과 시스템 등 획기적인 과학기술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때로는 그 앞에서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매스컴이 떠들어대는 유명 과학자의 모습은 대단히 도덕적이고 휴머니스트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금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진보된 과학에서 찾고, 더 나아가 아름답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오늘날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과학 제일주의를 훨씬 앞서 대변하고 있는 사상가가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바로 그다.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은 16, 17세기 근대 초기 시대를 살았던 영국의 정치가이자 철학자다.


그는 그의 저서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 과학의 힘이 펼쳐낼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과학기술이 선도하는 인류의 미래를 내다본 베이컨의 통찰력과 예지력은 당시 시대 상황을 두고 볼 때 놀랍기만 하다. 카톨릭교회가 세상을 지배하던 당시는 과학적 진실을 말한 갈릴레오가 재판에 회부되어 비과학을 지지하고 정작 진실은 혼잣말로 읊조려야 하는, 상당히 미개했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베이컨은 ‘새로운 아틀란티스’를 통해 인류가 갈망하는 유토피아, 즉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인류를 구원할 새로운 힘이 과학으로부터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이후 17세기 근대 과학문명의 이데올로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는 유토피아처럼 여겨지는 한 왕국이 등장한다. 바다를 항해하던 배가 바람에 떠밀려서 ‘새로운 아틀란티스’에 도착하는데, 그곳이 바로 ‘벤살렘 왕국’이다. 이 벤살렘 왕국의 근간은 ‘솔로몬 학술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컨은 이곳 솔로몬 학술원에 대해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다.


벤살렘 왕국의 솔로몬 학술원에는 온갖 종류의 귀하고 훌륭한 발명품과 발명가들의 기념상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과학에 매진하는 일이 단순히 명예가 되는 것을 뛰어넘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벤살렘 왕국은 과학이 지배하지만 도덕과 윤리가 살아 있는 이상적인 유토피아다.


베이컨은 ‘벤살렘’이라는 상상의 나라를 도입해, 과학이 인류 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역설하고 있다. 그가 꿈꾸었던 대로 첨단과학의 시대가 오긴 했다. 하지만 과학이 더 발달되지 않은 탓일까? 도덕과 윤리가 살아 있는 벤살렘 왕국과 달리, 오늘날의 과학은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돼버렸고, 도덕과 윤리는 점점 더 무너지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불편하고 불안하고 불완전하기만 하다.


베이컨이 꿈꾸었던 유토피아이자 새로운 아틀란티스, 벤살렘. 그리고 벤살렘 왕국의 근간이 되는 솔로몬 학술원. 왠지 낯설지가 않다. 베이컨은 성경 속의 솔로몬 왕국, 예루살렘을 보며 인류가 누리게 될 미래과학의 세계를 상상했었던 듯하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인류를 구원할 이상세계(理想世界)는 시온이며, ‘새 예루살렘’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그렇다고 과학자들이 만드는 세계는 결단코 아니다.


시온에 남아 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에 있어 생존한 자 중 녹명된 모든 사람은 거룩하다 칭함을 얻으리니 (이사야 4:3)


그날에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거민을 위하여 열리리라 (스가랴 13:1)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요한계시록 21:2~3)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갈라디아서 4:26)


하나님께서는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인류를 구원할 완전한 나라는 새 예루살렘 곧 우리 어머니로 말미암아 열리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고 계신다. 어머니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가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이다.


만약 프란시스 베이컨을 만나게 된다면 필자는 그에게 유토피아도, 새로운 아틀란티스도 아닌 벤살렘 왕국을 찾을 게 아니라 새 예루살렘이신 어머니 하나님을 찾으라고 알려주고 싶다. 어머니 하나님이 계신 나라가 완전한 왕국이니 말이다.


출처_패스티브

댓글 1개:

  1. 진정한 아틀란티스는
    새예루살렘 어머니 하나님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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